[강좌] 건프라를 촬영해보자 (1부)

건프라 촬영에 있어서 제가 생각하는 세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1) 건프라를 모델로써 다루기 - 촬영 대상의 이해
2) 주위를 둘러보기 - 촬영 환경의 이해
3) 자신의 디카와 친해지기 - 카메라의 이해

뭐, 강좌라고 하기에는 뭣하지만, 제가 이제까지 프라모델 사진을 조금
찍어보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얻은 결론이 위의 세가지입니다.
이 세가지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프라모델 사진촬영법을 소개할까합니다.
이강좌는 프라모델 촬영 초보분들을위한 것입니다.
저또한 조금 찍어봤다 뿐이지 초보랑 다를바 없거든요...^^



TGS(도쿄게임쇼)2006에서 촬영한 코스프레사진입니다.
저친구가 코스프레 경력이 얼마나되는 지는 몰라도, 카메라앞에서 저렇게
자연스럽게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다양한 포즈를 취해 줍니다.
만약에 옷은 멋지게 입어놓고 어정정하게 차렷자세만 하고 있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요? 정말 재미없는 사진이 나오겠지요?



하지만
그냥 서있는 것도 나름대로 컨셉(Concept = 개념)이 있어야합니다.
역시 같은장소 다른 모델입니다. 별 포즈도 안취하고 그냥 서있는데도
뭔가 포스!!!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얼굴표정, 발의 각도, 보이지 않는 손, 약간 삐딱한듯 하면서
서있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귀엽게 억지로 몸놀림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단순한 포즈가
더 어렵습니다.
패션쇼를 보면 모델들이 그냥 걸어만 가는데도 멋지게 보이죠?
길에서서 사람들 걸어가는 모습을 관찰해 보세요.
모델만큼 멋지게 걸어다니는 사람 만나기 쉽지않죠?
그만큼 단순한것이 어렵다는 증거입니다.



쇼 윈도우의 마네킨을 잘 관찰해보면 포즈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 할 수 있습니다.
발의 각도, 시선, 허리라인 각도...그냥 차렷자세에서 많이 벗어나지도 않고
조금씩 움직였을 뿐인데, 어떻습니까? 그 작은 차이가 엄청나게 다른 자태를
만들어줍니다.
저자세를 만들기위해 마네킨을 제작하는 사람이 얼마나 고심하였을까?
한번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프라모델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은 최근에 만든 아머드코어 AC-003 입니다.
지금 가조립이 끝나고 유광으로 클리어 한번 뿌려준 상태입니다.
어떻습니까?
뻣뻣하게 서있는 모습을 보면 그냥, 좀 바보같아 보이지않습니까? ^^



그런데 이사진은 어떻습니까?
다리의 각도 살짝 바꾸어주고, 허리를 약간 밑으로 숙여준것 뿐인데...
위의사진과 비교해보면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지요?
어느정도 무게감도 느껴지고..조금 자연스럽게 땅위에 육중하게 서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폰카가 나오면서 얼짱각도~ 얼짱각도~ 라는 말이 나왔지요?
얼굴이 갸름하게 보이고, 눈을 크게보이게 하기위해 카메라를
위쪽으로 올려 연출을 했던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나름 대로 다 이유가 있던것입니다.
프라모델 제작을 마치고 시진을 찍을 때에는

패션 모델처럼 생각해서 멋진 '자세' 연출이 꼭~ 필요합니다.
건프라를 촬영하는 순간...건프라는 패션 모델입니다!!!

그러면 찍은 사진속의 자신의 프라모델이 더욱 돋보이고, 멋진
모습으로 블로그에 올려지거나, 이런 커뮤니티에 올라 갔을 때
더 뿌듯하지 않겠습니까?



여기 일본에 오기 전날까지 만들다가, 중간에 찍은 Ex-S사진입니다.
레진킷이 보통 건프라보다
왜 더 멋있게 느껴지는줄 아십니까?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제대로 자세를 갖추고 나온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작가(원형사)의 모형 철학이 반영된 멋진 프로포션을
기본으로 제작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뭐 두번째 이유는 다들 아실테니 넘어가고 첫번째 경우가 프로모델을
찍는데, 꼭 필요한 아이디어입니다.
대부분 레진킷은 가동형이 아니라 고정형입니다. 그 킷트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포즈로 제작하기 위해서지요. 물론 관절을 심어 개조를 할 수는
있지만....(사실 위의 EX-S도 관절을 심어 개조가 된것입니다. 목,팔,다리등...^^)
원래의미는 멋진 자세로 고정이된 채 제작이 되기때문에, 완성 후
별다는 포즈 변화 없이 멋진 자태를 유지할 수 잇는 것이고...
당연히 그냥 사진을 찍어도 멋지게 나오는 것이지요.


이제 왜 포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지 이해하셨으리라 믿고,
자~ 본격적으로 멋진 포즈를 위해 해야할 것들을 좀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라모델 제작을 위해 설계자들은 이런 방법으로 뻣뻣하게 설계합니다.
바로 설명서에서 보이는 뻣뻣한 그자체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예를 들면 인간의 몸은 저렇게 1자로 되어있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과 로봇이 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인간이 로봇의 원형 아닙니까? ^^
따라서 건프라를 차렷자세로 세워놓을때에도 단순히 머리부터 발까지
설명서 그림대로 일직선으로 쭉쭉~ 뻣어 놓으면, 뭔가 어정쩡하고, 불안하고
재미없는 포즈가 나온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의두장의 사진은 설명서대로 쭉쭉~ 일직선으로 몸,팔,다리,머리를 맞춰놓고 찍은사진
입니다. 어떤가요? 좀 썰렁하죠? 만약이 이사진이 썰렁하게 느껴지신다면
여러분 옛날보다 한층 눈이 높아진 겁니다. ^_____^



위의 두 사진은 인간 의 골격과 비슷하게 각도를 약간씩 움직여서 세워놓고
촬영한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아까 멍청하게 서잇는 위의 두장의 사진보다 좀더 자연스럽지요?
그러면 세부적으로 어떻게 포즈를 잡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골반뼈를 기준으로 다리를 뒷쪽으로 약간 빼주도록 각도를 조절합니다.
아이들 오줌눌때를 상상하면 되지요. 뮈의 사람 뼈 그림을 참조하세요.
그러면 일단 서는 자세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보이게됩니다.

팔을 자연스럽게 구부려주는게 자연스럽습니다.
그림처럼 편안한 각도(너무 과장되지 않게)를 유지하고 평소에 여러분들이 걸어
다닐때 상상하면서 자연스럽게 구부려 줍니다.

머리를 약간 숙여주는 것이 카리스마가 있어보입니다.
아무래도 보통 건프라종류는 강한 이미지가 필요하기대문에 머리의 각도, 시선처리가
중요합니다. 머리 및 시선 얘기는 나중에 FAZZ 비교를 통해 한번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정면에서 봤을때 발을 좌,우로 약간 벌려주고, 팔도 마찬가지로 약간 벌려주면
그림과 같은 자세가 만들어집니다.
여러분들이만든 프라 촬영하기 전에 5분만 투자하면 어정정한 포즈가 아닌
정성이 들어간 포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참~~ 쉽죠?

무기의 처리...
보통 한손에 건이나, 포를 들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림처럼 아무렇게나
쥐어줘서는 안됩니다.
군대 갔다 오신 분들은 알겠지만...예비군 훈련장에서 총을 꿩 사냥할 때처럼
새총메듯이 대충
들고다니면 얼마나 꼴불견인지 아시죠? ^^




무기를 손에 쥘때는 반드시 팔과 일직선이 되게 그리고 가급적이면 총 손잡이를
바짝올려 손과, 총신 사이 간격이 없게 쥐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경우 손과, 총신 사이에 손잡이가 보이는데(원래 키트가 그래서..ㅠ.ㅠ)
사실은 저 간격이 좁으면 좁을 수록 단단히 총을 쥔 것 처럼 보입니다.





덩치 크고 둔하게 생긴 녀석도..그냥 멍청하고 둔하고, 뚱뚱하게 보이는가?
아니면 육중하게 무게감 있고, 튼튼하게 보이는 가는
기본적으로..일차적으로 모델의 포즈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선의 처리. 앞서 잠깐 말씀드린것인데, 원래 Fazz는 고개가 앞으로 잘 숙여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의 사진처럼 정면만을 바라보게 되는데...아래 약간 개조를 통해서
앞으로 숙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어떻습니까? 느낌이 약간 다르죠. 물론 항상 고개를 숙이는 것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일단 고개를 숙이게되면, 뭔가 내공이 잇는듯 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Fazz처럼 일단 가동성이 떨어지고, 덩치가 큰 녀석일 수록
세심한 표정관리를 잘 해줘야하는데,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시선처리입니다.
무척 중요하지요.
시선에 관해서는 (2부)에 실제 카메라 촬영기법 설명할 때 구도와 함께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손목의 경우도 위의 사진처럼 그냥 일직선으로 하는 것보다
몸쪽으로 약간 각도를 틀어주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카토키씨 일러스트레이션 보시면쉽게 이해하실듯....^^ 대부분
손목이약간 꺽어진 모습을 하고 있지요.
그리고 여유가 되신다면, 그냥 MG 손(매니풀레이터)보다는 옵션파츠를 구입해서
장착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솔찍히 MG 품질은 좋지만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손 모습을 만들기에는
옵션파츠가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암튼 제 생각입니다. 잡지에나온 사진도 그냥 프라 조립이라도 손만큼은
옵션파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아니면 스크래치빌딩으로
손을 자작하던가....^^ 그건 좀 힘들기 때문에 옵션손 사용을 권장합니다.
아키바에서보니 비클럽제가 제일 디테일이 좋고종류가 많더군요.
기타 코토부키야나, 웨이브 업체에서도 옵션 손을 생산, 판매하고있지요.


좀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위해 다리의 각도를 좌/우 약간씩 다르게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사진은 가랑이를 좀 많이 벌린듯 한군요...^^)

그림처럼 정면에서 봤을 때 발의 좌/우 각도가 조금 다르죠?
그러면 좀더 자연스럽게 연출 됩니다.

일면 짝다리....^^
그냥 서있는 것보다 짝다리 자세를 유지하면 좀더 재미있습니다.
그러려면 당연히 허리/골반을 같이 움직여야합니다.
위쪽에 마네킨 사진 한번 봐주세요.
정면에서 뼈가 'S'자 모양으로 약간 휘어야 짝다리자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짝다리자세를 만드니 좀더 건방져 보이지 않습니까? ^^



다음 어깨처리입니다. 최근의 MG들은 어깨가 그림처럼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왜 어깨를 움직이게 만들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자세를 멋지게 잡을 수 있게 만든거죠.
보통 사진을 프라의정면이 아닌, 약간 위쪽에서 촬영할 경우(하이앵글)
어깨의 각도가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앵글에 대해서도 (2부)에 좀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림처럼 어깨를 약간 뒤로 젖힌 상태가 되면, 프라에 힘이 실린듯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도 누구랑 맞짱뜰때 어깨를 뒤로 빼죠? ^^ 그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

그리고 기분에 따라서 위쪽으로 약간 각을 세워줘도 날카로운 자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솔직하게 개인적으로 프라촬영때에는 요란하게 다양한 포즈로 찍는것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단순한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서있는 모습도 잘 연구해보면 나름대로 재미있게 연출이 가능하고, 멋진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답니다. (제일 좋아하는 포즈는 Ex-S 공식 포즈 입니다. ^^)
급하게 적어내려가느라...실수도 많고...좀 어정쩡하네요.

이만 1부 마치겠습니다.

1부는 주로 모델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사진을 촬영할 때 요령을 중심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주로 실내 간이 스튜디오 촬영일텐데, 중요한 화이트밸런스, 앵글, 구도, 화각 등등

카메라 중심으로 서술하겠습니다.

3부도 계획중인데 간단하게 '후보정' 관련해서 진행 할까하는데...시간이 좀 없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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